2009년 10월 23일
간헐성우울증 : 병적긍정과 작은그릇
1.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는데..
'긍정적' 이라는 단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것 같다.
근본적으로 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 있어서
비판하는것 마저 잊어버리진 않았지만,
이게 또 다른 방향으로 내 목을 옭아 맨다..
객관적으로 잘못을 한 '사람A' 와 그 잘못 때문에 피해를 본 '사람B' 가 있는데
'사람B' 가 내게 투덜대며 '사람A'의 흉을 본다.
근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..
나는 오히려 그 '사람B'를 나무라며 내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'사람A'를 변호한다.
'사람A가 일부러 그러진 않았을거다.. 너무 그러지 마라..'
사실 일부러 그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.
그리고 굳이 내가 '사람A'를 변호할 필요는 없는데도..
이제는 내몸이 내 머리가 내 마음이..
무언가에 대한 비난을, 아니 비평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있다.
내 현실이 너무 비참해서 지금보다 비참한 생각을 하게되면
내가 버티지 못할것만 같다..
객관적으로는 전혀 비참하지 않은 내 현실을
이겨낼 힘이, 용기가 지금은 없어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다 보니
어느새 그런생각만 하게 되어 어쩔줄 모르고 있다..
2. 사람에겐 그릇이란게 있는데..
보통의 사람들은 그 그릇이 자기 하나 겨우 담을수 있을 정도고..
크게 된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어쩌다보니 그릇이 커서 다른사람들까지도 담고 갈 수도 있다..
하지만 자기 그릇에 다른 사람을 담는다는것은 굉장히 부담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..
보통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담게 되면 양쪽다 안좋은 방향으로 가게된다.
사실 크게 된 사람들은 자기 그릇이 큰게 아니라 그 부담을 꿋꿋히 이겨냈기에 큰게 아닐까도 한다.
어릴때는 내 그릇은 내게 딱 맞는 크기였는데..
오히려 조금 남는 느낌마저 있었는데..
자라면서 나는 커졌는데,
내 그릇은 커지지 못했나보다...
자꾸 넘치려고 출렁거리는 나를 다른 사람의 그릇에 담으려고 한다.
자신이 쏟아지는걸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..
다들 자기 그릇에 다른 사람이 함부로 들어오는걸 원하지 않기에..
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은 나밖에 없는걸 알고 있는데..
한켠으론 나를 담아줄 다른 그릇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린다..
# by | 2009/10/23 20:28 | 쓰레기통 | 트랙백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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